'공부를 잘 하고 싶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왜 학생들의 학습성취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학습에 투자하는 절대적인 시간, 공부에 대한 흥미도, 학습 동기,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 모두 그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를 한다고 해도 개인차는 나타난다. 왜 그런 것일까? 그 궁금증을 '공부의 왕도 1부 - 인지세계는 냉엄하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조직화 전략 - 이해를 잘 하는 것이 기억을 위한 첫 단계

  제작진은 2초에 한장씩 100장의 카드를 보여 주고 다시 기억해 내는 실험을 준비했다. 서울대, 스탠포드대, 워싱턴대, 카네기 멜론대 등에 입학한 8명의 새내기 대학생들과 산본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되었다.

새내기 대학생들

산본중학교 학생들



  산본중학교 학생들에게는 1차와 2차로 나누어 실험을 했고 1차와는 달리 2차에서는 100장의 카드가 10개의 항목으로 나누어짐을 학생들에게 알려 주고 답안지에 아래 사진처럼 미리 표로 작성해 두었다.

실험1 100장의 카드 기억하기

실험2 항목을 알려 준 후 기억하기

항목이 미리 적혀있는 답안지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1차에서는 평균 23.92개를 기억했던 것에 비해 항목을 알려준 2차에서는 40.62개를 기억해 낸 것이다.


  실험을 치룬 학생들 중에서는 1차와 2차의 기록이 많게는 2배 정도 차이나는 학생도 있었고 큰 차이가 없는 학생들도 있었다.

차이가 많이 나는 학생

차이가 거의 없는 학생



  이유는 간단했다. 격차가 큰 학생은 1차 실험에서 '조직화' 전략을 사용하지 않은 반면 차이가 거의 없는 학생들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기 나름대로의 항목을 만들어 기억해 냈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은 격차가 크지 않았던 학생의 1,2 차 시험지를 비교해 놓은 것이다. 항목별로 색을 칠해 분석해 보니 같은 항목이 여러개 나열되어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8명의 새내기 대학생들의 실험 결과는 어땠을까? 그들은 평균 46.25개를 기억해 내었는데 놀라운 것은 8명 모두 자기만의 조직화 전략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게중에는 아예 항목별로 분류해서 답안을 작성한 학생도 있었다.


  실험진은 또 다른 실험을 진행했다. 바둑에 대해 잘 아는 전문 바둑 기사와 그렇지 않은 일반인을 상대로 바둑알의 위치를 기억해 내는 실험이었다.

실험 게임 중인 바둑판 외우기

바둑기사와 일반 대학생

정확히 기억해낸 바둑기사


   바둑기사는 정확히 바둑알의 위치를 기억해 냈다. 바둑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바둑알을 보고 게임의 흐름을 파악하고 패턴을 분석해 몇 개의 그룹으로 묶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일반인의 경우에는 100여개의 바둑알이 그저 100여개의 바둑알로만 보일 뿐이다.

그룹화된 바둑알

100여개의 독립적인 바둑알



  하지만 무작위로 섞어 놓은 바둑알은 바둑기사도 다시 기억해 낼 수 없었다. 그것을 패턴화하고 조직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직화'는 기억해야 할 덩어리 수를 줄여줌으로써 보다 쉽게 기억을 유지하고 보존할 수 있게 한다. 즉, 보다 효과적인 기억을 위해서는 '조직화' 전략이 필요하며 이는 곧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호화 - 능동적 경험

  학창시절, 평소에는 공부를 안 하다가 시험기간이 되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벼락치기를 해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내용을 암기해야 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 필요한데 그 중 누구나 사용해 봤을 법한 것이 앞글자 따서 외우기이다. '태정태세문단세~'하며 조선 왕조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앞글자를 따서 외우는 것은 부호화의 일종이다. 연기와 인지 체화에 관한 연구를 한 사람들은 이를 '능동적 경험'이라고 했는데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분석하여 일반적인 학습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출연한 8명의 대학생들도 다들 저만의 공부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자기가 공부할 내용을 남들에게 가르쳐 준다는 생각으로 거울앞에 서서 이야기 하거나, 마음속에서 이미지를 만들어 개념화 하고 그것에 공중에 떠 있다고 생각하며 서서 공부를 하는 학생도 있었으며 문장의 첫글자를 따서 암기하는 학생도 있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특징은 저마다의 부호화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성향에 맞는 공부방식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주기적으로 복습하라 -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에빙하우스는 인간의 기억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한 학자이다. 그는 인간의 망각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기억력은 최초로 학습이 이루어진 시점부터 급속히 떨어지기 시작하여 20분이 지나면 58%만이 남고 31일이 지나면 그 21%만 남게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복습을 하면 망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 변형



  기억이란 곧 구성의 과정이다. 인간은 학습을 하면서 기존에는 몰랐던 지식들을 책이나 경험 등을 통해 자신만의 지식으로 구성해 낸다. 학습은 곧 새로운 지식을 기존의 네트워크에 삽입해 가는 과정인데 이때 중요한 것이 새로운 지식을 이미 존재하는 지식과 잘 연결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또 다른 실험을 진행했다. 야구부와 피아노과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야구경기 시청과 클래식 음악감상을 한 후 그에 대한 내용 및 소감을 묻는 질문이었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야구부 학생들은 야구 경기 영상을 보고 어떻게 해서 점수를 내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서 출루를 하거나 수비를 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기억해 내었지만 피아노과 학생들은 그저 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 외에 별다른 내용을 기억해 내지 못했다. 반면 음악 감성에 있어서 피아노과 학생들은 곡이 단조에서 장조로 바뀌는 것과 그에 대한 느낌, 어떤 경우에 이런 음악을 들으면 좋을지 등에 대해 자세히 적었지만 야구부 학생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만큼 배경지식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이는 곧 지식의 부익부 빈익빈을 뜻한다. 다시 말해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정보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해가 부족하게 되고 이해가 부족하니 기억을 못하게 되고 지식이 쌓이지 않다보니 다음 단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반면 지식이 풍부한 사람은 이해가 잘 되고 이해가 잘 되니 또 기억이 잘 되어 다음 단계의 지식 또한 잘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제작진은 앞서 실험을 진행한 산본중학교 학생들에게 3차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100개의 단어를 자신이 직접 정하고 암기한 후 기억해 내는 것이었다. 실험 결과는 어땠을까?



  무려 78.2개를 기억해 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되겠지만 그 이면에는 바로 배경지식이 존재한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기억하기 쉬운 방법을 이용해 단어를 만들어 나갔기 때문에 그 만큼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해 낼 수 있었다. 남이 준 지식은 기억해야 할 대상이 되지만 이를 자신이 아는 지식을 활용해서 만들어 낼 경우에는 훨씬 기억해야 할 내용도 줄어들고 더 쉽게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다.


  메타인지 - 학습 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

  메타 인지란 인지에 관한 인지, 즉 자신이 어떤 것을 인지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 아는 것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이해나 암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나 방법이 있고 상황에 따라 그것을 잘 활용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이 높지 않은 학생에게 무작정 의자에 오래 앉혀 놓는다고 성적이 많이 오를 수 있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그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떻게 공부하는 지'에 관해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그러한 메타인지에 관해 꾸준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습관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게 주는 시사점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우선 이해가 필요하며 이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배경지식 또한 필요하다. 또 이것들을 자신만의 것으로 구성해 체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메타 인지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이 세 가지 요소가 학습 상황에서 적절히 발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암기를 강요하기 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들도 전달해 줄 필요가 있다.(여기서는 '전달'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여기서 내가 의미하는 것은 교사 중심주의적인 지식의 전달 뿐만 아니라 학생중심의 조사학습, 토론학습도 포함하고 있다.) 또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 몇 가지 체계화 된 학습 방법에 대해 시간을 내어 설명해 주고, 특히 반에서 성취도가 뛰어난 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자신의 공부방법에 대해 들려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다른 아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습의 중요한 열쇠인 이해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 해 보자. 수학자 스켐프(R. Skemp)는 수학적 개념에 대한 이해 유형의 일부로 도구적 이해관계적 이해를 비교하여 설명하였다. 새로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동화와 조절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이용한 이해를 관계적 이해라 하고 그 이외의 것을 도구적 이해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피타고라스의 정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 왜 a^2 + b^2 = c^2이 되는지 증명을 해서 설명하는 것을 관계적 이해라면 그냥 (밑변)^2 + (높이)^2 = (빗변)^2 이라는 공식을 외우는 것은 도구적 이해인 것이다. 사교육의 대표 주자격인 학원에서는 주로 도구적 이해에 치중하게 되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가시적인 성과, 즉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교육에서는 관계적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얼마전 여자친구가 6학년 수학시간에 소수점과 분수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소수와 분수를 서로 바꾸는 것에 대해 질문을 했다고 한다. 당연히 학원에서 선행학습이 이루어진 아이들은 자신있게 대답을 했고 물론 그것들은 정답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3과 2/5를 그림으로 그려봐라"라고 질문했을 때 선뜻 대답한 학생은 없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단순히 분수와 소수를 기계적으로 바꾸는 방법(도구적 이해)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분수와 소수에 대한 개념(관계적 이해)은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사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은 얼핏 공부를 잘 하는 것 처럼 보인다. 문제를 내면 답을 다 구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험을 보면 100점을 맞지만 과연 그 아이들이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가? 하면 그것은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이 알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조금만 문제를 깊게 파고 들어가면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나는 공교육이 담당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 생각한다. "이거 학원에서 다 배워서 알지? 넘어가자~" 하는 교사가 학교에 있다면 그 사람은 교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에 있어 '왜'를 이해하고 나면 그것이 쉬워지고 흥미로워 진다. 아이들에게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그로 인해 학습 효과가 높아져 학업 성취도가 향상되고 학교에서의 생활이 즐거워 진다면 교사로서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까. 이것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교사가 되자.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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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nsangk.com 민상k 2009/03/17 08:07

    좋은 글이네요.
    사교육을 '절멸' 시켜야 이 나라가 바로 설 것 같습니다.
    이에 관한 포스팅을 하나 쓰려고 오래 전부터 준비는 했는데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못 올리고 있네요 -.-.-

    • Favicon of http://skyfac.com 엔하늘 2009/03/17 08:21

      사교육이 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이 워낙 크다보니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내용이 길어진다면 세분화 해서 여러개로 나누어 포스팅해 보심이 어떠신지요~^^

  2.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핑구야 날자 2009/04/25 08:29

    저희도 ebs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3. Favicon of http://http:/ehkim601dreamwiz.com 김은희 2009/08/25 18:22

    학교수업에서 관계적 이해 수업이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은 행복해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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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자리를 비웁니다.

일상의 삶 | 2009/01/04 13:56 | 엔하늘

  앞으로 약 한달동안은 자리를 비울 예정입니다. 블로그에야 워낙 포스팅을 잘 안하다보니 뭐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동안은 업로더에 대한 피드백도 못할 것 같고 당연히 업데이트는 없을테지요. 다녀 오면 아마 열심히 포스팅 할 것 같습니다. 스킨도 바꾸고 새단장도 했으니까요! (그래야 할텐데) 아무쪼록 다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09년에도 원하는 일들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저도 건강히 그리고 무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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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kenet.ca iF 2009/01/18 08:17

    업로더 잘 사용하고 있어요. 엔하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길 (인사가 너무 늦은 듯? ^^). 컴백하시면 자주 들릴게요.

    • Favicon of http://skyfac.com 엔하늘 2009/02/05 09:27

      반갑습니다^^
      마이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ㅋ
      저는 이제 컴백했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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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곤이라는 것은 상당히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인 개념이다. 갑이 을보다 가난하다면 갑이 빈곤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을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는 상태라면 갑이나 을 모두 빈곤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빈곤은 좁게는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말하는 노숙자, 실업자,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의 계층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고 넓게는 전지구적 차원에서 전쟁 및 식량부족으로 인한 기아, 질병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렇게 빈곤에 처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많은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역주변 등에서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노숙자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한다거나 매년 연말이 되면 구세군을 통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한다거나 혹은 식량부족으로 굶어 죽어가는 극빈국에 식량 및 비료 등을 국가나 기업, 개인의 차원에서 전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빈곤으로 인한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의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결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이것은 일종의 '밑빠진 독에 물붓기'이기 때문이다. 식량지원을 받으면 당장의 배고픔은 해결할 수 있을지몰라도 그 식량이 동이나면 또다시 식량을 지원받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이 과연 빈곤에 처한 이들을 돕는 진정한 방법이라 할 수 있는가?

  이와 더불어 빈곤의 특성을 한가지 언급하자면 '빈곤'이라는 것은 되풀이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의 자녀는 가난을 물려받기 쉽다. 이는 이미 여러 연구들이 입증하고 있다. 바로 빈곤한 사람들에게는 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부유한 집안의 자녀는 학교의 정규교육 이외에도 과외나 학원교육 등을 받으며 상급 학교에 진학하고 이에 따라 사회, 정치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학교에 다니기에 급급하고 결국 노동계층의 삶을 되풀이하게 된다.

  이러한 계층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 교육의 결과적 평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교육의 결과적 평등이란 국가의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배워야 할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가정배경으로 인한 불이익은 사회가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유한 사람들에게 역차별적인 정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부유계층과 빈곤계층의 간극은 더욱더 벌어지고 갈등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 국가적인 상황으로 인해 빈곤한 국가라면 물자적인 지원 이외에도 교육을 통해 빈곤의 재생산이 더이상은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시설을 설립하고 인적자원을 투입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빈곤하길 원해서 빈곤해진 사람은 없다. 어디에서, 누구에게서, 어떤 배경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나느냐 하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수천억원대의 재산이 이미 자기의 것이나 다름 없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부모가 키워낼 능력이 되지 않아 고아원에 버려지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교육은 다르다. 교육은 태생적으로 주어진 환경을 자신의 힘과 의지로 바꾸어낼 수 있는 열쇠이다. 그래서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 제도적 지원과 물질적 지원에 더불어 빈곤계층 당사자들의 의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해서 교육을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구상에서 '빈곤'이란 찾아볼 수 없는 그저 역사속의 한 장면에 불과한 그런 때가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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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특별시교육청 e서울교육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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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는 천여명에 가까운 티오가 발표되었다. 서울지역 가선점을 받는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졸업인원으로만 따지면 모두가 합격하고도 남을 인원수이지만 그동안 쌓인 재수생 + 삼수생 + n수생과 더불어 지방교대생과 지방 현직 교사들이 동시에 서울로 지원하다 보니 초등일반 전형 지원자수 3,950명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무엇보다 올해 지원자수가 크게 는 것은 새로운 선발전형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1차 시험에서 합격인원의 1.2배수를 선발했지만 올해부터는 1차 시험이 객관식으로 바뀌고 합격인원의 2배수를 뽑는다.
  임용고사 공부를 하다 보면 '이게 과연 좋은 교사가 되는 데 무슨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 된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업의 실천가로서의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 모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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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은 필요악?

교육시사 | 2008/07/22 23:09 | 엔하늘
김홍도의 '서당'

김홍도의 '서당'

  최근 체벌과 관련한 사건이 또 터져나왔다. 한 초등교사가 체벌하는 장면을 찍은 핸드폰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뉴스 기사의 아래 쪽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면 '어떻게 학생을 그렇게 때릴 수 있느냐. 그것은 폭력이다. 그러고도 선생이냐.' 라는 의견과 '정당한 체벌은 필요하다. 말로 해서는 듣지 않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것을 방치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학생들에게 또다른 피해를 주는 것이다.' 등의 찬반론이 끊임 없이 제기된다.
  체벌에 관해 몇 가지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체벌 찬성론자이다. 비록 체벌이 폭력적인 방식이고 수동적인 것에 아이들을 길들여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절하게 사용된다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체벌을 할 때에는 정해진 규격과 정해진 수만큼만 행해져야 하며 자세한 기준은 미리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기준은 누구나 납득할만한 수준이어야 한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시험을 쳐서 한 개 틀릴 때 마다 한 대씩 혹은 1점에 한 대씩 때린다고 엄포를 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이런 체벌 기준은 매우 불합리한 것이다. 같은 반 친구와 싸웠을 때, 혹은 과제를 3번 이상 해오지 않았을 때 등으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친구와 싸우는 것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라는 교사의 강한 입장 표명을 일종의 체벌 기준이 대신할 수 있다. 과제를 안해서 체벌을 하는 경우에는 체벌이 우선 되어서는 안된다. 숙제를 왜 해야 하는지 아이 스스로가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대화의 과정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물론 다른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체벌 기준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면 교사가 감정에 휩쓸려 폭력에 가까운 체벌을 하는 것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체벌에 관한 기사가 나오고 누군가 체벌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면 항상 쉽게 볼 수 있는 댓글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님의 자식이 맞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래도 그런 말이 나옵니까?'이다. 그렇다. 자기 자식이 맞았는데 마음이 아프지 않을 부모가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자. 진정 자기 자식을 위하는 부모라면 자식이 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교사를 지지해주어야 한다. 부모님 세대에는, 적어도 나의 부모님은 선생님에게 '저희 자식이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꼭 혼내주십시오.'라는 말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은 교사와 학부모간의 신뢰를 쌓는 중요한 작업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그것 이상의 교육적 목표를 성취하기는 힘들어진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의 신뢰 관계의 연장선상에서 더 이야기를 해 보자.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교사의 체벌이 이슈화 되는 경우는 대부분 학생이나 학부모가 학교측과 어떠한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상위기관이나 언론, 인터넷에 유포한 것이다. 언론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체벌한 것이 기사화되고 많은 누리꾼들은 교사를 매도한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까? 교사는 존중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감시하고 신고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 이러한 의심이 드는 순간 이미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의 신뢰관계는 무너지게 될 것이다. 설사 교사가 잘못한 경우라도 교육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결코 아이 앞에서 교사를 욕해선 안 될 것이다. 아이에게 합리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교사와 문제가 있었다면 먼저 교사에게 면담을 신청하고 대화의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해결이 안된다면 교감, 교장 선생님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경우 학교측에서는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다. 심지어 그런 상황이 있는지도 몰랐다가 언론을 통해 알게되는 경우도 있다. 학교장의 입장으로서 얼마나 난처할지 상상이 가지 않는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체벌 찬성론자이다. 체벌은 교사가 학생을 진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행하는 일종의 마지노선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교사의 무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체벌이 정당하다는 것은 아니다- 체벌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바로 교사의 무관심이다. 교사가 아이에게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면 그 아이는 결코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없다.

  체벌하는 교사를 무조건 폭력적이다 비인간적이다 매도할 것이 아니라, 과연 내가 교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뢰감은 어느 정도일까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학생, 학부모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서는 결코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들다. 체벌이라는 수단의 이면에 숨어 있는 진정한 목표를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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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ris 2009/04/11 16:30

    으흠`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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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던 고등학생 시절,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대학교에 가서 지금 보다 더 큰 자유를 가지게 되면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많이 듣고 생각도 많이 해야지.

  사실, 이런 생각은 웬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보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대학을 졸업한 지금, 나의 대학시절을 되돌아보면 그 약속은 결코 지켜지지 못한 것 같다. 왜 그러지 못했을까 후회가 막심하지만 이제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런 생각에서였는지 작년 겨울 쯤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몰아서 책을 사기 시작했다. 한 번 살때는 대략 4~5권 정도. 그래봤자 일주일에 고작 한 권정도 읽을 뿐이다.

  책을 이렇게 사들이기 시작할 무렵에는 사회 초년생이라는 생각과 이제 경제 활동의 주체가 되었다는 생각에 재테크 관련 책들을 많이 사보았지만 막상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니 재테크보다도 '교육'이라는 주제에 더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요즘에 하루 종일 하는 고민은 '도대체 좋은 교육이란 무엇인가?', '좋은 교사란 어떤 교사인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 '좋은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등이다. 위의 질문들은 결코 쉽게 답이 나지 않는, 어쩌면 평생을 두고 그 답을 찾아가야할 어려운 문제들이다. 아무리 교대가 선생님을 양성하는 학교라지만 막상 현장에 있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요즘에는 더욱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달에 구입한 책 목록이다.
  1. 에디슨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
  2.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3. 교실혁명
  4. 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1. 에디슨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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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교육 제도권 내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학교부적응 아동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책. 미국에서 이러한 아동들을 위한 학교와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오늘날 공교육 제도권 내에서 장애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 아이들을 '에디슨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이런 아이들이 대체로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고 주장하며, 이 아이들이 재능을 잃지 않고 올바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사랑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 책은 '에디슨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충동성과 산만함은 장애의 징후가 아닌 뛰어난 창의력의 증거라고 말한다. 이해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쉽게 좌절하고 상처받도록 내버려두거나 전혀 필요없는 약물치료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잠재적인 능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긍심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위의 내용은 인터넷 교보문고(http://kyobobook.co.kr)에 실려있는 책 소개의 전문이다. 요즘 교사나 학부모라면 ADHD라는 말을 쉽게 접해봤을 것이다. 사실 ADHD라는 말이 나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요즘 ADHD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 들이 나오고 있다.

  임용고사에 합격하고 난 후 받은 직무연수에서도 ADHD는 정신병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안 좋게 보고 있는데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 감기가 걸리고, 기침이 나듯 머리가 아파서 생기는 병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즉, 두뇌에서 분비되는 일부 화학물질이 정상인의 그것에 비해 약하거나 과해서 생겨나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통해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또한 이는 초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들이 어린 나이에는 친구들과 장난을 많이 치는 것에 그치지만 이것이 발전되면 청소년 범죄를 비롯해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그 강의를 들을 때만 해도, '아 ADHD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었고 학부모들에게 ADHD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소개와 목차, 책의 일부 내용 소개만 읽어본 나도 ADHD에 대한 인식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을 뛰어 넘어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어느 학급을 보나 주위가 산만한 학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을 과연 주의력이 결핍되고 충동성을 지니고 있는, 다분히 문제아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로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반에도 마침 그런 아이들이 있는 만큼 나에게 새로운 아동관을 가지게 해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ADHD에 대한 내용은 책을 읽은 후 조만간에 새로이 포스팅 해 볼 생각이다.


2.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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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들의 자질을 통렬하게 비판한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속된 말로 교사들에게 열 받은 사연을 속속들이 적나라하게 전해주는 책이다. 출간 이후 독일 교육계, 더 나아가 독일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지자들과 비판자들 사이에서 열띤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일선에서 아이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사들의 문제점을 공론화시켰다. 저자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교사들이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데에만 충실할 뿐 정작 의무는 수행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실존하는 인물과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 놓으며, 지금의 교사들은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비교하면서 읽으면 한층 더 의미심장하면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학부모인 저자가 교사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책이다. 비록 독일과 한국은 교육시스템이나 그 환경에 차이가 있겠지만 과연 학부모 또는 사회가 바라는 진정한 교사란 어떤 것인지 외부의 비판적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책 중 하나'이다. 이후, '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교실 혁명'과 함께 '참된 교육, 참된 교사'에 대해 생각해 본 후 포스팅해 볼 생각이다.


3. 교실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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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선진국 독일에서 이룩한 페에 치쉬 선생의 교실 혁명을 전해주는 책. 독일의 초등학교 교사였던 저자가 오랜 기간 교실 현장을 개혁하고자 시도해온 노력과 열정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그가 아이들과 함께 했던 경험과 사례들을 담아 새로운 교육에 대한 신념을 전해준다. 교육 당국의 정책이 변하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교육 관련 종사자와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역시 독일 교육제도와 관련이 있는 책이지만 위의 책과는 차이가 있다. 바로 독일의 초등교사였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 진정한 교육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점수에 대한 압박을 철저히 거부하고 경쟁과 두려움을 제거해 나가는데 노력했다는 저자. 교과서는 가르치기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손수 지켜나갔고 아이들이 칠판만을 바라보는 단방향적인 교육을 지양한 저자의 여러 가지 모습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4. 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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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는 기자인 저자가 그 동안 취재한 것과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교권에 대해 정리한 고급 에세이집이다. 잔잔한 회고 후에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통하여 좌파 이상주의 공허함의 비판이 이어진다.










  이 책은 교육학을 전공하고 교사가 꿈이었던 저자가 비록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기자 생활을 통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우리 나라의 교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담은 책이다. 긍정적인 제목과는 다르게 내용은 사실 우리 나라의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비판하는 내용의 책이다. 그렇지만 저자의 기본적인 자세는 교사가 희망이기 때문에 비판을 수용하고 변해야 한다는 내용인 것 같다. KBS에서 20년 간을 기자 생활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한 저자인 만큼, 그의 안목으로 보는 교육계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직 위의 책들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교사들 뿐만 아니라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


덤으로 이번에 새로나온 이적 3집, 나무로 만든 노래도 구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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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기념일'이라는 의미에 맞지 않게 매년 스승의 날 즈음이면 스승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교사를 욕하는 여론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과연 교사는 욕 먹어야 마땅한가?

  평소에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교육과 관련된 기사, 특히 교사와 관련된 기사가 뜨면 그 내용을 막론하고 교사에 대한 악플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실 안 봐도 뻔한 내용들이다. 흔히 달리는 악플들을 떠올려 보자면 '나는 선생한테 배운거 없다.', '철밥통이다.', '때리기만 때렸지 공부는 내가 했다.', '선생 나도 하겠다.', '촌지를 밝힌다.' 등등이다. 평소에도 이러한데 하물며 스승의 날 즈음에 터져나오는 관련 기사들에 달리는 리플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런데 이런 리플들을 보며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과연 여기에 리플을 남기는 사람들 중에 교육에 관해 잠시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우리 교육의 미래에 대해 걱정해 본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그들은 또 하나의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태들에 대해 얼마나 심층적인 이해를 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들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렇지만 이해를 하면서 비판을 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면서 비난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교육에서도 사회적 문제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것이 공교육 붕괴(교육의 질 문제를 포함한), 공교육과 사교육, 교육의 양극화 등이다. 이러한 문제에는 분명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다만 그 원인을 파악하기가 힘들거나 혹은 너무나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쉽게 대처할 수 없고, 교육 체계의 전반에 걸쳐 있는 문제라서 쉽게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도 하다. 이러한 교육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비판적인 자세로 지켜본다면 분명 작은 움직임이기는 하지만 교육은 변화하고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교육 문제에 악플을 다는 사람들의 글을 읽어 보면 대부분은 '교육'에 관한 문제이기 보다는 '교사' 자체에 관한 것이 많다. 가르치는 게 없다고 한다. 혹은 배운 것이 없다고 한다. 맞았다고 한다. 돈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교사들이 다 그럴까? 대부분의 교사가 그럴까? 아니다. '극소수의 교사들이 그럴 수 있다.'가 내 생각이다. 일부의 문제를 마치 전체가 그런 것인양 보도하는 언론에도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이런 기사를 읽으면서 '좋아. 잘 만났다!' 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시원스럽게 뱉아낸다.

  혹시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했는데 심판이 정말 뛰어났다' 혹은 '첼시와 맨체스터 utd.의 경기에서 심판이 정말 공정했다.'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가? 나는 축구 경기를 보면서 제일 불쌍한게 심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판은 그야말로 잘 해야 본전이다. 잘 하면 심판이 할 일을 했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만에 하나 불공정 시비라도 일어난다면 심판은 쌍욕을 먹어가며 한바탕 전쟁을 치룬다.

   혹시 기상청이나 일기예보에 관련된 기사를 읽어 보았는가? 그 기사에는 어떤 리플들이 달릴까? 대부분 기상청은 뭐하냐. 오늘 날씨도 못마추면서. 새로운 컴퓨터 도입하면 뭐하냐, 내일 날씨도 모르는데. 등등의 말들을 하곤 한다. 기상청만 하더라도 심판과 다를 것이 없다. 날씨를 잘 맞춰야 본전인 것이다. 그럼, 기상청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과연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싫어서 일기예보를 잘못 내보내는 것일까? 과연 그런 리플을 다는 사람들은 기상청이 하는 일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을까?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려고는 할까? 하는 생각을 나는 도저히 접어버릴 수 없다.

  마찬가지로 '모교사가 정말 뛰어나다' 혹은 '모교사가 뛰어나서 상을 받았다.'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가? 교사 역시 심판과 같다. 잘 해야 본전이다. 잘 하면 당연히 교사가 할 일을 한 것이고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그 교사는 평생을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입고 쓸쓸하게 교정을 떠나야 할 지도 모른다.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 주는 동시에 중립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언론에 상업주의가 영향을 미친다면 어떨까? 어떤 기사가 특종인지는 누구보다 기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언론에 의해 통제당하고 구속받는 우매한 독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사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고급독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비난을 일삼기 보다는 예의와 상식을 갖춘 논리적, 비판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 비난은 또다른 비난을 낳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얘기하고자 한다. 사람들의 습성 중에서 한 가지 안 좋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잘하면 내탓. 못하면 네탓' 하는 것이다. '선생이 나에게 해 준 것은 아무 것도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하다 못해 정말 그러한 선생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분명 생각하고 느끼고 배우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과연 교사는 욕 먹어야 마땅한가? 혹시 교사를 '비난'한 적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쯤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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