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관한 영화, 드라마는 흔히 볼 수 있다. 백 투더 퓨쳐부터 시작해 동감, 그와 비슷한 프리퀀시, 데자뷰, 나비효과, 시간을 달리는 소녀, 최근에 개봉한 맨프롬어스, 그리고 지금 시즌5가 나오고 있는 미드 로스트도 그렇다. 어디서나 쉽게 시간에 관련된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을 보고 들을 수 있다. 그만큼 시간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있어 큰 고민거리이면서 관심사다. 누구나 한번 이 세상에 태어나 나이를 먹고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늙어 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죽음의 뒷편에는 어떠한 세상이 펼쳐질까? 이런 질문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시간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흔한 소재이면서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 이 영화는 시간을 소재로 하였지만 색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80세의 병든 모습을 한 갓 태어난 아이가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젊어져 마지막에는 갓난 아기의 모습을 하고 죽어간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데이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국 아이도 갖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곧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스스로 젊어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는 벤자민이 자신의 가정을 지켜낼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젊고 건장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곧 지나면 점점 더 어려질 것이고 결국은 아이의 모습을 하게 될 자신이 눈 앞에 보이는데 부인에게 그런 짐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또다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영화의 끝 부분에서 곤히 죽음을 맞이하는 남편 벤자민을 안고 있는 부인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벤자민은 자기가 누구인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조차 잊어버린 갓난 아기에 불과했다. 소중한 추억의 기억을 잃어버린 벤자민은 그렇게 잠이 들었다.
이제 겨우 20대 중반을 넘어선 나로서는 새삼스레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영화였다. 아직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지금까지 주어진 시간보다 많음에 ㅡ 정확히는 많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음에 ㅡ 감사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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